천국 | 송규철 목사 | 2025-03-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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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신명기1:6-18절 개역개정6.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호렙 산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여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 산에 거주한 지 오래니 7. 방향을 돌려 행진하여 아모리 족속의 산지로 가고 그 근방 곳곳으로 가고 아라바와 산지와 평지와 네겝과 해변과 가나안 족속의 땅과 레바논과 큰 강 유브라데까지 가라 8. 내가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들과 그들의 후손에게 주리라 한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할지니라 9. 그 때에 내가 너희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는 홀로 너희의 짐을 질 수 없도다 10.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를 번성하게 하셨으므로 너희가 오늘날 하늘의 별 같이 많거니와 11.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를 현재보다 천 배나 많게 하시며 너희에게 허락하신 것과 같이 너희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노라 12. 그런즉 나 홀로 어찌 능히 너희의 괴로운 일과 너희의 힘겨운 일과 너희의 다투는 일을 담당할 수 있으랴 13. 너희의 각 지파에서 지혜와 지식이 있는 인정 받는 자들을 택하라 내가 그들을 세워 너희 수령을 삼으리라 한즉 14. 너희가 내게 대답하여 이르기를 당신의 말씀대로 하는 것이 좋다 하기에 15. 내가 너희 지파의 수령으로 지혜가 있고 인정 받는 자들을 취하여 너희의 수령을 삼되 곧 각 지파를 따라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과 조장을 삼고 16. 내가 그 때에 너희의 재판장들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너희의 형제 중에서 송사를 들을 때에 쌍방간에 공정히 판결할 것이며 그들 중에 있는 타국인에게도 그리 할 것이라 17.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인즉 너희는 재판할 때에 외모를 보지 말고 귀천을 차별 없이 듣고 사람의 낯을 두려워하지 말 것이며 스스로 결단하기 어려운 일이 있거든 내게로 돌리라 내가 들으리라 하였고 18. 내가 너희의 행할 모든 일을 그 때에 너희에게 다 명령하였느니라 "여러분은 천국을 어떻게 상상하시나요?" 천국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나라, 그분의 사랑과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는 곳입니다. 그러나 신자들은 흔히 천국을 막연히 동경하면서도, 정작 그곳에서의 삶의 방식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천국을 그저 ‘좋은 곳’으로만 여기고, 하나님이 왜 우리를 그 나라로 부르시는지, 그 마음이 어떠한지를 헤아리려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천국을 허락하신 이유는 단순히 우리가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천국은 신자들의 소망입니다. 그러나 천국을 좋아하기 전에 그 천국에 넣어주겠다고 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인간의 근본은 땅입니다. 땅에서 태어나서 땅에서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는 것이 인간의 근본입니다.
그러한 우리를 당신의 나라에 초대하셨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무언가를 잘해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잊고, 마치 천국이 자기들의 것인 양 당연하게 여깁니다. 하늘나라는 장차 우리가 살 나라는 되지만 우리의 나라가 아닙니다. 하늘 나라는 성경대로 하나님의 나라이고 아들의 나라입니다.
이 세상에는 세상의 법칙이 있고, 천국에는 천국의 법칙이 있습니다. 세상의 법칙은 힘과 경쟁, 차별과 불공정 위에 서 있지만, 천국의 법칙은 사랑과 공의, 그리고 희생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친히 그 법칙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통해 우리는 천국의 삶이 어떤 모습인지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천국의 삶을 미리 연습하는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는 단순히 천국을 소망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아니라, 천국의 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많은 신자들이 천국의 실체에는 관심을 두지 않은 채, 그저 천국에 들어가기만을 원합니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 헌신하고 사랑을 실천하기보다, 다른 신자들이 신앙을 잘 지켜서 교회가 따뜻하고 은혜로운 곳이 되기를 바라고, 그래서 교회가 기대만큼 사랑이 넘치지 않을 때, 교회를 탓하고 불평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천국의 삶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천국은 ‘자신을 포기하는 자리’에서 비로소 우리에게 열립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인 가나안을 눈앞에 두고도 쉽게 들어가지 못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천국을 허락하시기에 앞서 그곳에서 살아갈 준비를 하게 하십니다. 신명기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시 한번 그들의 본질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법을 받은 자들로서 과연 그 법에 합당하게 살아왔는지를 돌아보게 하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교회에서 말씀을 듣고,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깨달아야 합니다. 설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은 우리를 고발하는 도구이며,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 앞에서 실패한 자들인지 드러내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매주 교회에 나와 말씀을 듣고도, 여전히 그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자들입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결코 온전히 하나님 뜻대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의 은혜를 진정으로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천국의 사람은 ‘나는 저들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는 도저히 설 수 없는 죄인이지만, 하나님의 사랑이 나를 붙들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입니다. 천국은 완전한 사랑과 공의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거기에는 억울한 사람이 없으며, 힘의 논리가 지배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천국을 단순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부터 천국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공정과 사랑을 실천하며, 계급과 차별이 아닌 섬김과 희생의 자세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천국을 미리 맛보는 삶이며, 신자가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교회는 ‘성공한 자들’이 모이는 곳이 아닙니다. 오히려 철저히 실패한 자들이 모여, 하나님의 사랑을 구하며 살아가는 곳입니다. 실패했기에, 우리는 서로를 탓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겸손해야 합니다. 서로를 정죄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같은 은혜받은 자로서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요단강 앞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강을 건널 수 있는 자는 오직 자신의 힘을 내려놓은 자들뿐입니다. 세상의 가치와 비교를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을 붙잡을 때, 우리는 천국의 문 앞에 설 수 있습니다.
천국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이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천국은 ‘나를 위한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이 충만한 곳’임을 기억하고, 그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 이 땅에서부터 우리는 천국을 누리며, 천국의 빛을 비추는 자들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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