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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예수님과 제자들
운영자 2025.3.2 조회 18

[성경본문] 누가복음24 : 36 - 43 | 개역개정

  • 36. 이 말을 할 때에 예수께서 친히 그들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니
  • 37. 그들이 놀라고 무서워하여 그 보는 것을 영으로 생각하는지라
  • 38.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두려워하며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
  • 39.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 또 나를 만져 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
  • 40.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발을 보이시나
  • 41. 그들이 너무 기쁘므로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랍게 여길 때에 이르시되 여기 무슨 먹을 것이 있느냐 하시니
  • 42. 이에 구운 생선 한 토막을 드리니
  • 43. 받으사 그 앞에서 잡수시더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사건은 단순한 재회가 아니라, 믿음을 확증하고 신앙의 본질을 가르치는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 앞에 서셨을 때, 그들은 기쁨과 감격보다 먼저 놀라움과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자신들이 알고 있던 죽음의 현실 속에서 예수님의 부활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고, 그들은 눈앞의 예수님을 영(유령)으로 착각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손과 발을 보여주시며, 십자가에서 못 박힌 흔적을 직접 확인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를 만져 보라"고 하시며, 부활이 단순한 영적 환상이 아니라 실제적인 사건임을 강조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의심을 책망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들이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친히 증거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놀라고 있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더욱 명확한 증거를 보여주기 위해 "여기 무슨 먹을 것이 있느냐?"라고 물으시고, 제자들이 드린 구운 생선을 직접 잡수셨습니다. 이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단순한 영적 존재가 아니라, 실체적이고 실제적인 몸으로 다시 살아나셨음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경이 부활의 몸의 상태에 대한 신학적, 과학적 설명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고, 만져보게 하시고, 음식을 드신 것은 단순히 부활의 신비를 해명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곧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이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연결되어 있으며, 부활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구원의 완성이라는 점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부활을 ‘변화’와 ‘영광’의 개념으로만 이해하려 합니다. 즉, 부활한 몸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초월적인 상태로 변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집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에도 십자가의 흔적을 그대로 가지셨고, 특별히 광채가 나거나 위엄 있는 모습으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지 않으셨습니다. 이는 부활이 단순한 육체의 변형이나 초월적 변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계획 안에서 십자가와 연속성을 가진 사건임을 보여줍니다.

 

또한, 예수님의 부활이 제자들에게 주는 의미는 단순한 기쁨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심으로써 이제 이스라엘의 해방과 같은 정치적 회복이 이루어질 것이라 기대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에도 세상의 영광과는 다른 길을 가셨으며, 제자들에게도 그러한 길을 따를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단순히 죽음을 이긴 기적이 아니라,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이루어진 하나님의 완전한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증거하는 자로서 살아가야 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우리 역시 다시금 신앙의 본질을 돌아보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앙을 통해 보상을 기대합니다. 현세에서의 고난을 참고 견디면 부활 후에는 더 나은 상태로 보상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을 보면, 그것이 단순히 보상의 개념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셨지만, 여전히 십자가의 흔적을 가지셨고, 세상의 영광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이루는 방식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이는 신자가 부활을 기다리는 이유가 단순한 자기 만족이나 보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활을 목격한 제자들은 단순한 신앙인이 아니라, 복음의 증인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사명은 단순한 기쁨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고,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은 세상의 영광이 아니라, 고난을 동반하는 길이었습니다.

이러한 신앙의 길을 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은 신자들에게 확실한 희망을 줍니다. 부활은 단순히 죽음 이후의 변화가 아니라, 현재의 삶에서부터 하나님과 동행하는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우리는 부활을 통해 더 이상 자기 영광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로 변화됩니다. 그리고 모든 현실을 하나님의 선물로 받아들이며,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송하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놀라운 계시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기대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방식으로 나타났으며,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이 하나로 연결된 영광의 길임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부활을 진정으로 믿는다면, 우리의 삶도 이 부활의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제자들이 그 길을 걸었던 것처럼, 우리 역시 부활의 증인으로서 세상의 가치가 아닌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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