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02월 [김종수, 박정애 선교사]
- 운영자 2020.2.14 조회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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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6 아프리카 선교이야기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문안인사 올립니다.
우선 2월2일 제 페이스북에 올렸던 내용으로 이야기를 시작할까 합니다.
⌜어디가야 좋을지 ~ !
선교지에서 두 번째 부르는 노래다. 처음 협력사역으로 2년이 무르익을 쯤 결단이 요구되었어. 그런데 돈이 있어야 독립 사역을 할 것 아니여? 매일 울면서 이 노래를 불렀지. 혹 하늘에서 돈이라도 떨어지지 않을까 올려다봐도 아니더만.
그러다 한 단체의 초청으로 고국을 방문했어. 행사 잘 마치고 봇짐 싸고 비행기 기다리다 여차여차하여 몸 속에 숨어있던 암을 발견했지. 얘기하려면 좀 길어.
들어올 땐 적지 않은 금액이 손에 쥐어졌어. 보험금에다 지인들의 온정이 합해진 게지. 이미 마음속엔 비젼이 펼쳐지고 있었어. 종잣돈이 되어 토지도 구입하므로 사역이 시작 된었지. 참 재미있었어. 주님께서 희미하지만 설계도도 보여주시고 앞서 일하시는데 따라가기 벅찼어. 그렇게 10여년이 흐르자 탐스런 꽃망울이 보여. 그만큼 보람도 있지만 조심스러워. 꽃 핀다고 농사가 저절로 되는건 아니잖아. 병충해가 얼마나 많아? 사랑하는 맘 없으면 벌레 한 마리 안보이는 법이여.
그만큼 손길이 필요 한거야. 해서 열매가 익을 땐 멋있게 손을 흔들 생각이었어. 그땐 잡아도 머물지 않을텐데…
나도 고향하늘과 형제들이 가끔 그리워. 하나 둘 떠나가는 선교사들을 바라보며 옆에 있는 사람은 이렇게 얘기해. ‘어디 섬에 목회자 필요로 하는 곳 없을까요?’ 내가 왜 그 속마음 모르겠어.
거기엔 비릿내 나는 생선이 그리운것도 있어.
그냥 웃었어. 한국에 목회지가 어디 있겠냐고, 만약 있더라도 아프리카인 다 된 사람을 환영하겠어? 무엇보다 형제들이나 동역자들에게 짐이 되는 게 싫어. 그래 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
“어디가야 좋을지 ~”
하지만 눈에 밟히는 눈동자들이 있어. 우리 75명의 아이들이야. 그것까지 맡기라고 지인 선교사님이 훈수를 해. 그게 믿음이라고. 믿음? 그것 참 설명하기 곤란해. 우선 보이는게 아니잖아. 허나 이들에게 적용하는데 대해 영 자신이 없어. 믿음도 과거를 가늠해 봐야 한다 생각해. 우리 지역에도 과거 외국 선교사들이 사역했다는 얘기를 풍문으로 들었어. 흔적 있냐고? 물론 있지. 홀로 외로이 녹슬고 있는 컨테이너에게 물어봐, 그도 할 말이 많을거야.
우리 센터에 같이 일하는 식구가 10명이 넘어. 비지땀을 흘리며 일하는 내 모습에 음료수 하나건네는 손길 없었어. 우리 민족성과는 아무래도 좀 다른 것 같아. 지금은 기대도 안 해.
이젠 서서히 마음을 비울까 봐. 떠나는 날까지 건축의 남은 부분이라도 완성하고 싶어. 응원이라도 하는 듯 올해 협력교회가 늘었다.⌟
작년 말 12월 6일 17명의 아이들이 유치원을 졸업했습니다.
19일에는 학교 등록증도 수도인 도도마까지(443,3km) 직접가서 받았으며 새해 1월 6일 새 학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유치원 50명, 초등1년 15명, 초등2년 10명. 이리하여 총 75명이 하늘이슬을 머금고 있습니다. 이슬람의 거점과도 같은 마을에서 이 모든 과정은 기적이 아니면 설명하기 어렵다 할 것입니다.이슬람!
사실 탄자니아에 이슬람 인구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내원과 기도처소가 있다는 것입니다. 제발 긴장하셔야 합니다. 살렘을 시작으로 해안지역 인도양 벨트는 왜 그렇게 이슬람이 득세한가? 이곳의 선교역사는 우리보다 깊습니다. 허나 이 해안벨트의 덥고 습함은 많은 풍토병을 야기했으며 그로인하여 선교사들은 환경이 좀 더 나은 내륙으로 들어갔던 것입니다.
그 결과 오늘에는 어떻게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인 종교가 아닌 생활문화로 깊숙히 자리를 튼 것입니다. 그나마 겁 없는 한국 선교사들이 모든 어려움을 뚫고 한곳 두 곳 둥지를 틀고 있으니…
우리 한국인들의 정서 가운데 하나는, 모든 걸 만만하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슬람에 대해 많이 들어오셨겠지만 진지하게 생각해보셨습니까?
통계에 의하면 한국에 모슬렘인구가 30만, 200개의 이슬람 사원과 기도처소가 있다는 것입니다. 제발 긴장하셔야 합니다.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했다는 소식은 들으셨죠? 현실적으로 많은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리해야만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들에 의해 만들어진 연합체에서 제일먼저 발을 뺐습니다. 몇가지 요인이 있겠습니다만 가장 지배적인 슬로건은 {곧 터키인이 몰려온다!} 이 말은 그들에게 {이슬람이 몰려온다!}는 말과 동의어입니다. 그들은 이제라도 정신을 차린 것입니다. 우리도 본삼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슬람 인구의 유입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저희 학교가 세워지고 소문이 더해서였을까요?
뭔가 웅장한 건물이 용트림을 합니다. 알고 보니 아랍의 오일머니와 함께 기술자들이 들어와 골리앗 같은 학교와 모스크를 세우고 있었습니다.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영적싸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 입니다.
그러하기에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위한 기도는 스칠지라도 우리 75명의 아이들! 이들을 가슴에서 한시도 놓을 수 없었습니다. 13년의 선교사역! 이제 꽃망울이 보입니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뻐 황홀합니다.
지난 시간들… 한 순간 같지만 결코 짧지 않았습니다. 공식적으로 두 번의 안식년 기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야할 길 바빠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물론 저보다 더 큰 사랑으로 탄자니아를 품어주고 계시는 얼굴들 선합니다. 또한 응원의 손길들 보입니다. 그러했기에 허락된 운동장에서 맘껏 달렸습니다. 후회도 회한도 없습니다.
주님께서 죄인 된 우리를 위해, 당신의 죽음으로 장차 구원의 열매될 우리 모습을 보셨기에 십자가 위에서도 조용한 미소가 자리했을 것입니다. 요즘엔 그 말이 더 실감나게 다가옵니다. 한 아이한 아이 가슴에 안을 때, 그들의 입술에서 찬송이 쏟아질 때, 나도 이들을 위해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밀려옵니다.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현행 이민법에 의하면 앞으로 1~2년 후에는 300여 선교사들이 거의 떠나야 합니다. 이제 꽃망울이 보이는데,그들의 필요를 아는데, 온갖 병충해가 장난할 것 아는데, 춤출 세력들 가까이 보이는데… 어쩜 주님 오시는 징조일까요. 그와 함께 이젠 내려놓음의 연습을 해야 할까 봅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여러분의 도움을 청합니다.
아직 초등학교를 완성치 못했습니다. 현재는 화장실 마지막 단계인 타일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 2층의 천장 및 창문, 타일, 인테리어가 남았습니다. 저희가 더 이상 비자를 받을 수 없다면 남은 기간이 내년 9월이 만료입니다. 그동안에 모든 부분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초등학생용 의자 및 비품을 컨테이너로 3월 중 들여오고 싶습니다. 어쩜 이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르니 마음이 끓습니다. 이미 의자 200개(교체용)는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일에 여수에서 사역하시는 주성은 목사님께서(예향교회담임, 010 - 3636 - 6553) 헌신을 다하고 계십니다.당연히 제가 나가서 챙겨야 하지만 여러 상황이 발목을 잡습니다. 주목사님을 향한 따뜻한 격려를 구합니다.
그리고 컨테이너 비용도 어느 정도 채워지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손을 얹어주십시오.
아들 경민이는 2월말 병장 달자마자 탄자니아로 휴가 온다고 좋아했었는데 코로난지 뭔지 전염병 때문에 상황이 좋지 않아 보류가 되었다 합니다.
어쩜 늘 그렇듯 부담을 지울 수 밖에 없기에 참으로 송구스럽습니다. 지구촌 선교의 문은 이곳저곳 닫히고 있는 현실입니다. 역사의 끝자락에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은혜의 자리임에 틀림없습니다. 사랑합니다.
하늘의 은총이 귀한 사랑을 아끼지 아니하시는 상일교회와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 물품리스트 -
* 문방구 - 연필B심, 연필지우개, 분필, 분필지우개, 리코더(문방구용 100개),
* 유치원 졸업 선물용 - 크레용(12색), 연필 케이스 100개씩
* 식당용품 - 업소용 스텐 반찬통(뚜껑포함) 5개, 수저통 5개, 보온 보냉 물통(6리터) 5개
* 교회용품 – 엠프, 스피커, 마이크
* 노트북 3개, 장난감(블럭 큰 것), 유·초등 영어 동화책, 양문형 냉장고(중고), 세숫비누, 프라스틱 칫솔 케이스, 호미 2개, 낫 2개
* 건축용 – 데코타일 왁스 (소형5개)
기도제목
1. 비자 때문에 힘들어하는 선교사님들 위해
2. 초등학교 마무리 공사 순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3. 교회 식구들에게 성령충만과 믿음이 더하도록
4. 저희 가정이 주님의 뜻을 잘 받들 수 있도록
5. 컨테이너 작업이 잘 이루어지도록
6. 아들 경민이의 탄자니아 휴가가 실행되도록.
2020년 2월 13일 탄자니아에서 김종수 박정애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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